영화 Project Valkyrie의 초반에 바그너 음악[WALKURE]가 축음기에서 흘러나온다. 자세히 보면, 레코드에 "한스 크나퍼츠부쉬"라고 지휘자 이름이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아래는 2004년 세종문화회관,러시아 마린스키극장의 kirov 오케스트라,발레리 게르기에프 지휘>
처음에야 당연히 음악으로만 들었던 바그너의 오페라 '반지'를 결국 무려 4일동안 계속된 공연을 가서 다보고 나서야 음악+연극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은 적이 있다. 극중 가수/배우의 노래가 음악을 통하여 가사의 느낌, 복선, 개성을 표현하고 있기때문에 계속 듣다보면 유도동기가 절묘하게 극과 매치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바그너의 '악극'은 기존의 오페라와는 달리 연극이나 영화 같은 요소를 분명히 지니고 있어서, 음악만 들어서는 이해가 어려운 것이다.
아래 캡쳐화면들은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중 3부인 <발퀴레>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바그너 오페라 만큼은 연출에 따라 느낌도 많이 달라진다. 이건 <위:니벨룽엔의 노래>라는 독일의 무성영화인데,처음엔 니벨룽엔의 반지도 북유럽 및 독일의 신화에서 출발하여 니벨룽엔의 노래라는 전설일 뿐이었다.
그런 전통대로 라면 이런 연출이 어울리겠지만... <위:뉴욕 메트로폴리탄,오토쉥크 연출, 제임스 레바인 지휘>
연출자 말로는 이런 상징적인 시간의 추를 보여주면서.."정치권력-산업사회-근대국가"의 모순을 찾으려던 시도도 있었기에...
산업혁명 직후의 시기로 가기도 하고..
<위:바이로이트 페스티벌, 파트리스 쉐로('여왕 마고'의 감독)연출, 피에르 불레즈 지휘 "센테너리 링">
이렇게 전위적인 연출도 가능하다. 신화속의 인물은 가죽/비닐 의상을 입고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레이저 광선이 난무하는 현란한 조명은 나이트 클럽에 가깝다. 아마도 바그너가 우리와 동시대에 함께 살아간다면 이렇게 연출했을 거라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즉, 지금까지 살아있었다면 그는 이런 무대보다는 영화감독이 되었을거라는 이야기다.
<위: 하리 쿠퍼 연출, 버트란드 드 빌리 지휘>
위의 제임스레바인의 메츠 실황이 바그너가 그당시 상상한 공연을 충실히 구현한 것이라면, 쉐로나 쿠퍼의 연출은 악보에 적힌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작곡자의 지시대로 가는것이 옳은지, 아니면 작곡자의 가상적이지만 설득력있는 의도를 추구해가는 것이 옳을지...이런 논쟁은 어느 사회에나 있는 것 같다.